


모임주제 | 지역 문화재(남성골산성 등)를 활용한 청소년 교육콘텐츠의 준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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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 수 | 3명 |
SNS | - |
키워드 | #사이클럽1기 #고고학 #콘텐츠 #대학생 #지역커뮤니티 |





청년인구의 유입은 어느 지역에서든 중요한 문제입니다. 고령화로 인해 젊은 층의 인구가 전체적으로 줄어들고 있고, 지방의 청년들은 서울 등 타지로 나가버리고 있습니다. 세종시는 신기하게도 청년의 유입이 꽤 있는 편인데, 조치원의 두 대학교로 매 년 청년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들이 나중에 취직이나 결혼을 해서도 세종에 남아있는가는 다른 문제입니다.
따라서 세종에서 청년으로 산다는 것은, 인생의 어느 잠시를 세종시에 맡겨뒀다가 간다는 뜻 같습니다. 옛날 사람들이 살다가 스쳐 지나간 자리가 유적으로 남는 것처럼, 수많은 청년들이 자신만의 작은 유적을 세종시에 묻어놓고 떠납니다. 언젠간 그들의 이야기도 발굴하고 전시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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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득한 옛날부터 세종시에는 사람들이 모여 살았습니다. 구석기 유적부터 청동기시대 마을, 백제 고분, 고구려의 산성 등 이곳에 모여 살던 사람들이 남긴 흔적은 겹겹이 쌓여 우리 발밑에 잠들어 있습니다. 이들을 드러나게 해 주는 것이 바로 고고학이 해야 할 일입니다. 그 일이란 이 유적이 어느 시대의 것이고, 어디에 쓰였고, 유물은 뭐가 있고 어떤 점이 특징인지, 이런 것들을 밝혀내는 과정입니다.
그런데, 드러나게 하고 밝혀낸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교육’이라는 거창한 단어까지 갈 것도 없이, 이를 알리고 보전하는 노력에 고고학은 당연히 힘을 보태야 합니다. 유적은 현대인에게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하고 싶어 하는 외로운 친구입니다. 유적은 오랜 세월의 이야기를 속으로 간직한 채, 다시 우리에게 발견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참입니다. 저희는 유적이 전하는 이야기가 고고학자들 뿐 아니라 이 고장의 주민들과 청소년들에게도 전해졌으면 합니다. 더 나아가, 주민들과 청소년들이 직접 유적이 전하는 이야기를 찾으러 나섰으면 합니다.
그러려면 고고학이 가진 학문적이고 어려운 요소들을 최대한 재밌고 쉽게 콘텐츠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관련 학부생이기 이전에 세종시를 스쳐가는 임시 주민인 청년들로써의 정체성을 가지고 유적을 바라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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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시간이 잘 맞지 않고, 하는 일과 학업이 또 따로 있어서 몸이 딱 두세 개만 더 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그리고 차량 임차(소카 등)이 안 된다고 하는데, 유적까지는 대중교통이 닿지 않습니다. 킬로미터 단위의 길을 이 염천에 아스팔트를 따라 걷고 논두렁을 지나고 산을 기어 올라가려니 산 옆에 버젓이 나 있는 임도가 참으로 야속합니다. 살려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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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이 프로젝트가 단기적으로 끝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세종시의 모든 유적으로도 범위가 확장되었으면 합니다. 청소년 뿐 아니라 청년, 노인 등 참여자 연령층이 확장되고, 참여자가 직접 조사 주제와 프로젝트 기획에까지 참여할 수 있게 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프로젝트가 1년 두 번의 방학동안, 그렇게 매년 계속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저희는 세종시 내 학교와도 협업할 계획입니다. 현장체험학습, 동아리활동, 야외수업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한 번쯤은 교실을 벗어난 생생한 교육을, 배우고 남길 것을 자신이 정하는 경험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여러 지원사업과 공모에도 도전해보겠습니다. 문화재청의 지역문화유산교육 지원사업 등이 대표적이겠죠. 우리의 과거인 조상들의 유적과 우리의 미래인 학생들이 자연스레 연결되어 서로 대화하는 계기를 계속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뭐든지 도전하지 않을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